아이 칭찬하는 올바른 방법, “똑똑하다” 대신 이렇게 바꿨습니다
칭찬 한마디에 얼굴이 환해졌던 그날
수학 문제를 척척 풀어낸 날, 저도 모르게 “우와, 우리 OO 진짜 똑똑하네!”라고 말했습니다. 아이 얼굴이 환해졌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 조금 어려운 문제 앞에서 아이가 풀기도 전에 “이거 어려워서 못 풀 것 같아요”라며 포기하려 했습니다. 평소와 다른 반응이었습니다.
칭찬이 오히려 위축시킨 이유
곰곰이 생각해보니 패턴이 보였습니다. 쉬운 문제를 맞히고 “똑똑하다”는 말을 들었던 아이는, 어려운 문제 앞에서 오히려 더 위축됐습니다. 마치 “똑똑한 아이”라는 이미지를 깨고 싶지 않다는 듯이요. 찾아보니 이게 낯선 현상이 아니었습니다. 능력을 칭찬받은 아이는 실패를 “내가 똑똑하지 않다는 증거”로 받아들이기 쉽고, 그래서 도전 자체를 피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 패턴 확인하기
바꾸기 전에 먼저 아이의 반응을 유심히 관찰했습니다.
부모: “이 문제 한번 풀어볼래?” 아이: “이거 어려워 보이는데… 못 할 것 같아요.” 부모: “해보지도 않고 왜 그렇게 생각해?” 아이: “틀리면 안 될 것 같아서요.”
이런 대답이 나온다면, 그동안의 칭찬 방식을 점검해볼 신호일 수 있습니다.
“똑똑하다” 대신 이렇게 바꿔봤습니다
1단계. 결과 대신 시도를 짚어주기
정답을 맞혔을 때보다, 시도한 과정 자체를 먼저 언급합니다.
부모: “이거 풀려고 여러 번 시도했구나. 포기 안 하고 끝까지 했네.” 아이: “그냥 계속 해봤어요.”
2단계. 틀렸을 때도 과정을 짚어주기
틀린 답을 지적하기 전에, 어떤 시도를 했는지부터 물어봅니다.
부모: “여기서 어떤 방법으로 풀어보려고 했어?” 아이: “이렇게 해봤는데 안 맞았어요.” 부모: “이 방법을 생각해낸 것도 대단한데? 어디서 막혔는지 같이 볼까?”
3단계. “왜 그렇게 생각했어?”로 질문 바꾸기
정답 여부보다 사고 과정에 관심을 보입니다.
부모: “왜 이 답이라고 생각했어?” 아이: “음… 여기서 이렇게 되니까요.” 부모: “그렇게 생각한 이유가 논리적이네.”
유의사항
- 과정칭찬도 남발하면 형식적으로 들릴 수 있으니, 구체적인 행동을 짚어서 말합니다.
- “잘했어” 같은 짧은 말보다 “이 부분을 이렇게 시도한 게 좋았어”처럼 구체적으로 말합니다.
- 결과에 대한 언급을 아예 안 하는 게 아니라, 과정 언급을 먼저 하고 결과는 그다음에 짧게 덧붙입니다.
참고한 연구 자료
- Mueller, C. M., & Dweck, C. S. (1998). Praise for intelligence can undermine children’s motivation and performance.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75(1). — 초등 5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6개 실험에서, 지능(능력)을 칭찬받은 아이들이 노력을 칭찬받은 아이들보다 실패 후 과제 지속력과 즐거움이 낮고, 능력 부족으로 자기 귀인하는 경향이 더 컸다는 연구입니다.
지금은 이렇게 달라졌습니다
처음엔 저도 아이도 이 방식이 어색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 “일단 해볼게요”라고 말하는 횟수가 늘었습니다. 지금도 가끔 “똑똑하다”는 말이 입 밖으로 나오려 할 때 멈칫합니다. 결과보다 과정을 짚어주는 말 한마디가, 아이가 어려움 앞에서 도망가지 않게 만든다는 걸 실감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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